2007년, 본교의 시작은 어땠을까?

지난해 12월 21일 이필상 전 총장이 취임했다. 그러나 취임한 지 5일도 되지 않아 이 전 총장의 논문 표절 의혹이 제기됐다. 이 사건은 일파만파로 커져 모든 언론의 집중 관심을 받게 됐다. 결국 논문 표절 진위 여부를 가리지 못한 채, 지난 2월 15일 이 전 총장이 사퇴함으로서 사태는 불완전하게나마 마무리됐다.

지난 2월 말에는 안암 총학생회와 공과대학생회를 제외한 교육권리찾기운동본부(본부장=육태민·문과대 사회04, 이하 교권본부)가 발족했다. 박상하 안암 총학생회장은 “교권본부와는 달리 총학이 여태껏 해오던 생각과 방식대로 가고자 한다”며 교권본부와는 다른 행보를 보일 것을 밝혔다.

같은달 24일에는 본교의 100번째 학위수여식이 열렸다. 종래와 다르게 화정 체육관에서 진행됐기 때문에 학위수여식에 가려는 사람들이 스쿨버스를 타고 가려고 긴 줄을 서서 기다리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선배들이 떠난 자리는 102번째 새끼 호랑이들이 채웠다. 지난 3월 2일 입학식 날엔 비가 왔지만, 그것을 예상했다는 듯이 올해 입학식은 화정 체육관 안에서 진행됐다. 때문에 ‘맑은’ 입학식을 만들 수 있었다.

한편 같은달 5일 이 전 총장의 사퇴로 공석이었던 총장자리에 한승주 명예교수가 총장서리로 임명됐다. 한 총장서리는 지난 2002년에도 약 8개월 간 본교 총장서리를 역임한 바 있다.

‘새내기의 힘’을 보여주는 응원 OT가 같은달 8일 열렸다. 화정 체육관에서 5시간이 넘도록 응원이 진행됐지만 ‘에너자이저’ 새내기들은 지칠 줄을 몰랐다. 덕분에 화정 체육관을 관리하시는 분은 2층에서 응원하던 학생들이 떨어질까봐 조마조마 하셨다고 한다.

한편 지난 3월 초부터 스마트카지를 가진 본교생들은 하나은행 이용 시 수수료가 나가지 않게 됐다. 안암 총학생회의 공약 중 하나인 ‘하나은행 ATM 수수료 무료화’가 시행된 것이다.  수수료 무료화 정책은 2007년 한 해 동안 시범 운영된 뒤 최종 도입여부가 결정된다. 

같은달 16일엔 국내 최대 규모의 법학도서관인 ‘해송법학도서관’이 준공됐다. 법학도서관의 디자인은 미국과 일본의 로스쿨 도서관을 벤치마킹했다. 외관에 쓰인 아연도티타늄은 우주선을 만들 때 쓰이는 건축자재라고 한다. 

‘입실렌티 체이홉!’, 같은달 24일은 ‘교우회 100주년 기념 버전 선포식’이 있던 날이다. 본교 교우회는 끈끈한 정으로 유명한 집단이다. 교우회는 향후 50년 동안 진행될 ‘2030 VISION’을 선포했다. 이 자리엔 이명박 전 서울시장을 포함한 본교 출신의 인사들이 많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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