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 MBC드라마 ‘커피 프린스 1호점’에 등장한 와플로 인하여 대학가에도 와플 바람이 불었다. 우리학교도  예외가 될 수는 없는 법. 식사 후 디저트로 생각나는 바삭하고 달콤한 맛의 와플. 지난 학기 동안 고대인의 사랑을 받았던 와플 가게 3곳을 찾아가 봤다.

고려대 와플가게 1호점
직접 만든 생크림의 상큼함을 맛이 돋보이는 참살이 길 끝에 위치한 ‘갓 구워낸 와플파이’집. 고려대 주변

와플가게 1호를 기록하고 있는 이 가게는 이공대 학생들에게는 이미 사랑받는 와플가게로 정평이 나있다. 인문계 캠퍼스에도 입소문이 많이 난 터. 커피와 토스트도 같이 팔고 있지만 와플의 인기를 따라갈 수는 없다. 딸기잼, 사과잼, 초코시럽을 바른 와플 빵에 생크림이나 아이스크림을 듬뿍 발라주시는 주인아주머니의 후덕함, 거기다가 저렴한 가격(1000원)까지. 이 삼박자가 갖추어진 와플 앞에 몸매 관리에 신경 쓰는 여대생들도 잠시 다이어트에 대한 생각을 놓을 수밖에 없다.
우유신(일어일문학과 06)씨는 이 가게의 생크림과 아이스크림이 맛있어서 자주 들린단다.  “ 와플 속에 들어있는 크림이 다른 집과 다르게 느끼하지 않고 상큼해서 좋아요. 저는 주로 사과잼과 초코와 바닐라가 혼합된 아이스크림과 같이 넣어서 먹는 데 맛이 기가 막히더라고요. 그래서 인문 캠퍼스에서 오기 에는 좀 멀지만 이 맛을 잊지 못해서 일주일에 두 번 정도는 와서 와플을 먹고 가요.”
와플 메뉴 종류는 단순하지만 그 맛은 결코 단순하지 않은 와플 맛을 보고 싶다면 고대 와플가게 1호점을 들려 보는 것은 어떨지.
<기타정보>
*위치: 참살이길 끝 쪽 이니스프리 옆
*영업시간: 낮 12시 ~ 새벽 1시(월~일)

와플의 다양한 모습

정대 후문을 지나가다 보면 비야 옆 가게에 항상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는 학생들을 볼 수 있다. 이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즉석 생크림 와플과 뻥 아이스’ 와플가게. 요즘은 교수님들도 이 와플 집을 많이들 찾는단다. 사장님은 “고려대는 특이한 곳”이라고 말한다. “ 다른 대학가에서 장사를 해보면 학생들은 보통 입맛이 촌스러워서 먹던 와플만 먹는데 고려대 학생들은 달라요. 일반적인 와플 이외에 다른 것들도 먹어보려고 시도하는 걸요. 그래서 메뉴를 이것저것 다양하게 만들어 봤어요.” 실제로 이 와플 가게에는 다른 와플 집에서는 볼 수 없는 특이한 메뉴가 많이 있다.
‘녹차와플’이 대표적인 예다. 살이 찌는 것을 싫어하는 학생들을 위하여 특별히 고안해 낸 와플이란다. 일반 플레인 와플의 반죽에 녹차를 섞어 건강에도 좋고 맛도 좋은 일석이조의 효과를 낸다. 여대생들에게 특히 인기가 있다.
그 다음으로 다른 집과는 다르게 바닐라, 초코, 딸기 아이스크림 이외에 ‘망고 아이스크림’이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사람들에게 익숙한 아이스크림 이외에 다른 맛을 낼 수 없을까 생각하다가 망고아이스크림을 사용하였다고 한다. 망고라는 재료의 신선함과 특이함 때문에 새로운 것을 좋아하는 고대생들에게 인기가 있다.
마지막으로 이 가게의 야심작인 ‘뻥 아이스’가 있다. 기존의 와플빵 대신에 뻥튀기를 사용하여 안에 아이스크림을 넣었다. 뻥튀기라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재료에 와플보다 많이 들어가는 아이스크림 때문에 학생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렇게 다양한 아이스크림을 모두 1000원이라는 동일한 가격으로 즐길 수 있다는 것도 이 가게의 장점이다. 최근에 이 가게를 많이 찾는다는 배지환(방사선 07)씨와 박준형(방사선 07)씨는 와플에 아이스크림이 많이 들어있고 맛이 있어서 좋다며 환한 웃음을 보인다. 외국인 학생들도 종종 이 와플집을 찾는다.
이번 학기는 시범적으로 와플을 만들어 봤고 2008년부터는 본격적으로 국내 최초의 독특한 와플집을 만들어보겠다고 사장님은 자신만만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내년에는 50개 정도의 더 다양한 와플 메뉴를 만들고 가게도 리모델링을 할 테니깐 내년에도 많이들 오세요. 아, 가장 중요한 가격은 그대로입니다.”더욱 다양해진 와플의 매력을 맛보고 싶은 학생들은 다음 학기에도 기대하시라.

<기타 정보>
*위치: 정대 후문 길 비야 옆 가게
*영업시간: 낮 12시 30분 ~ 저녁 7시( 월~토, 공휴일 휴무)

색다른 느낌, 벨기에식 와플
고급스런 벨기에식 와플을 즐기고픈 이들에게 사랑받았던 카페 ‘LabRi'. 올해 9월에 오픈한 이 카페는 프랑

스어로 안식처, 쉼터라는 뜻이다. 직접 만든 예쁜 소품들과 따뜻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조명, 부드러운 음악은 카페 이름처럼 안식처 같은 느낌을 주기에 충분하다. 우리에게는 다소 생소한 벨기에식 와플은 팬 케이크 두께 정도의 와플빵 위에 10개 정도의 토핑이 놓여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 가게에는 8개의 메뉴가 있는 데 가격대는 8000원 안팎. 주머니 사정을 걱정하는 고대생에게는 다소 비싼 가격이지만 사장님은 항상 최고의 재료만을 고려하기에 결코 비싸지 않다고 말한다. “ 와플의 맛의 질적인 부분을 높이기 위해 항상 좋은 재료만 쓰려고 노력해요. 시중의 트랜스 지방이 많은 휘핑크림 대신 막 짠 생크림을 사용하고 과일도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하여 손님이 오시면 자르거든요. 아이스크림도 하겐다즈 아이스크림을 쓰고 와플 안에 들어가는 호두도 중국산은 안 쓰고 북한산 호두를 써요.” 비싼 와플 가격 때문에 카페에 오기를 망설이는 분들에게 사장님은 당부한다. “가격만큼 대접받을 수 있게 음식에 정성을 다하고 손님들을 항상 소중하게 생각합니다.”
이 집의 인기메뉴는 ’아이스 과일 와플‘과 ’아몬드 초코칩 와플‘. 하겐다즈 아이스크림의 시원한 맛과 와플의 담백한 맛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아이스 과일 와플‘(8000원)은 신선한 과일도 동시에 들어 있어서 예쁜 모양과 더불어 입도 즐겁다. ’아몬드 초코칩 와플‘(9000원)은 최근의 인기메뉴이다. 아몬드의 고소한 맛과 초코
칩의 씹히는 맛이 특히 여대생들의 입맛을 자극한다. 이 가게의 단골이라는 직장인 여성 세 명은 와플의 맛, 가게의 아기자기한 인테리어, 분위기 있는 음악에 이끌려 가게를 자주 찾게 된다고 말했다. “ 청담동의 유명 와플 집과 비교했을 때 맛에 손색이 없고 가격도 더 싸서 좋아요.”
함박눈이 내리는 날 저녁 7시경 촛불이 켜진 실내에서 창밖의 눈을 바라보는 때가 가장 분위기가 좋단다. 이번 겨울 방학에 연인과 함께 고급스런 벨기에 식 와플을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기타정보>
*위치: 개운사 가는 길의 중국집 화원 쪽 골목길 끝
*영업시간: 오전 11시 ~ 밤 12시(월~금), 오후 5시~ 밤 12시(토), 공휴일 휴무
*수용인원 최대 24명
*테이크 아웃 가능
*이외 메뉴: 스페셜 와플(12000원), 누드와플(4000원), 플레인 와플(6000원), 블루베리 체리 와플(7000원), 올댓 와플과 라즈베리 와플은 준비중.

 

글/허미연 기자
사진/기경민 기자

저작권자 © 고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