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는 2007년에 있었던 본교 주요 사건 10가지를 선정했습니다. 10대 사건은 인터넷 고대신문 쿠키(www.kunews.ac.kr)페이지뷰 클릭 수에 따라 20가지를 추린 뒤, 기자들의 투표를 통해 10위까지 순위를 매겼습니다.

이필상 전 총장의 논문 표절 의혹은 총장 당선 5일만인 2006년 12월 26일 처음 불거져 나왔다. 이에 교수의회는 27일 진상조사위원회(이하 조사위)를 꾸리기로 합의하고 2007년 1월 5일 조사위를 발족시켰다. 2월 6일 하종호 전 교수의회 총무와 정석우 전 기획예산처장은 각각 조사위 보고서와 이 총장 소명서를 언론에 공개했다. 하 총무는 ‘총 8편의 논문이 표절이며 그 중 2편은 중복게재’라는 조사위의 입장을 대변했으며, 정 처장은 “외국 논문을 우리나라 결과에 맞춰 새로 제공한 것”이라며 표절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교수들의 공방 속에서 2월 13-14일 양일간 이 전 총장의 신임을 묻는 전체 교수 전자 투표가 진행됐다. 전자 투표 결과 투표자의 88.7%가 이 전 총장을 신임한다고 집계됐으나 투표에는 전체 교수 1219명 중 478명만이 참여했다. 투표 결과에 대해 ‘결과적으로 과반수가 불신임한다는 증거가 없다’와 ‘투표율이 낮기 때문에 ‘사실상 불신임’이나 다름없다’는 입장이 대립했다.결국 투표 결과 발표 다음날인 2월 15일, 이 전 총장은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 법인 측은 이 전 총자의 사표를 수리하며 “논문 표절 문제는 시효가 지났기 때문에 더 이상 판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전 총장은 본교 경영대 교수로 계속 재직하고 있으며, 이후 본교는 현재 한승주 총장서리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또한 이 사건으로 말미암아 현재 이뤄지고 있는 17대 총장 선출에 논문 검증 단계가 한층 강화됐다.
지난 10월 5일-6일 양일간 열린 고연전은 본교의 압승으로 마무리 됐다. 10월 5일 심판선임문제로 취소된 아이스하키와 10월 6일 무승부로 마감된 축구를 제외하고 본교는 △야구 △농구 △럭비에서 모두 승리를 거뒀다. 3승 2패로 승리한 2004년 고연전 이후 3년만의 값진 승리다.고연전 첫째 날인 10월 5일엔 야구와 농구 경기가 있었다.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야구 경기에서 본교는 5대 3의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농구 경기에서 본교는 경기 초반 상대의 적극적인 수비에 잠시 고전했지만 하재필과 양우섭 선수의 내?외곽 활약으로 연세대를 90대 75, 15점차로 물리쳤다. 고연전 이튿날인 지난 10월 6일엔 럭비와 축구 경기가 있었다. 럭비 경기에서 전반전을 13대 3으로 마친 본교는 후반 초반 연세대의 파상공세에 흔들리며 3점차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하지만 본교는 박완용 선수의 트라이로 연세대의 추격의지를 완전히 꺾고 30대 22로 완승을 거뒀다. 전국대회 우승팀끼리의 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축구경기는 지리한 공방전 속에 0대 0 무승부로 끝났다. 한편, 심판선임문제로 무산됐던 고연전 아이스하키는 지난 11월 12일 열린 ‘제 62회 전국 종합아이스하키 선수권대회’ 4강전에서 맞붙게 된 연세대학교와의 경기로 진정한 승자를 가렸다. 이날 경기에서 본교 아이스하키부는 3피리어드에만 4골을 몰아넣는 뒷심을 발휘해 연세대를 4대 3으로 물리쳤다.
지난 10월 4일 ‘출교처분무효확인’ 소송 1심 판결에서 출교자(원고) 측이 승소했다.서울 중앙지법 민사합의41부(한명수 부장판사)는 “지난 해 4월 5일에 있었던 원고 측의 행동은 감금으로 인정돼 당시 행동이 징계사유가 되는 것은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하지만 “당시 학생처장이 상벌위원회에 위원장으로 참여해 징계한 것이 인정되고, 소명기회가 충분하지 않아 절차상에 문제가 있었던 것이 인정된다”며 “교수 감금 등의 문제가 있지만 출교처분은 학교 당국이 학생들에 대한 교육을 포기하는 행위나 다름없어 출교처분 무효 판결을 내린다”고 밝혔다. 학교 측은 10월 31일 법원 판결에 대해 항소를 결정했다. 학교 측은 성명서를 통해 “분명히 중대하고도 심각한 잘못을 저지른 학생들이 아무런 반성도 없이 면죄부를 받아서는 대학의 존재 가치가 부정된다는 판단 하에 항소할 것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출교자 측은 이번 학교 측의 항소결정이 “사실관계조차 판단하지 않은 모순된 결정”이라며 “출교문제가 해결되기 전 까지는 불복종 저항 할 것임”을 밝혔다.현재 학교 측은 소송 1심 판결에서 법원이 절차상의 문제를 지적한 것에 대해 상벌위원회를 열어 징계절차를 새로이 검토하는 중이다.
지난 12월 1일 고대공감대2008의 정수환, 박종찬 씨가 41대 안암총학생회 당선자로 확정됐다.고대공감대2008은 투표자 7773명 중 4646표를 얻어 득표율 59.71%로 연임에 성공했다. 고대공감대2008은 유효득표로 인정된 24개 온·오프라인 투표소 중 단 4개소(△정대 1층 △정대 2층 △법학구관 △서관컴실)를 제외한 모든 곳에서 세 선본 중 가장 높은 득표율을 보였다. 이는 지난 40대 안암총학이 자연계 캠퍼스에서 높은 득표율을 기록해 당선된 것과 다른 모습이다.41대 안암총학생회장 정수환 씨는 당선인사를 통해 “40대 안암총학이 잘한 점은 이어가고, 부족한 점은 바꿔나가겠다”며 “고대공감대는 반운동권이 아니라 비운동권이기 때문에 모두의 목소리를 들어가며 안암학생 사회의 문제들을 해결할 것”이라고 밝혔다.41대 안암총학은 당선 직후부터 17대 대선후보를 상대로 사립대학 등록금 인상 문제 해결에 관한 답변을 받아내고, 태안 봉사활동을 기획해 지난달 20일부터 21일까지 다녀오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 10월 한 일간지에 본교 경영대학(학장=장하성·경영대 경영학과)이 오는 2008년부터 재학생 등록금을 2배 인상한다는 내용의 기사가 실려 학생 사회에 큰 논란이 일었다. 한국경제신문은 10월 1일자 신문에서 본교 경영대가 지난 9월 교수회의에서 2008학년도 등록금을 2배로 인상해 학생들의 장학금 수혜율을 현 60%에서 90%까지 끌어올릴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매일경제신문 또한 다음날 기사에서 고려대 경영대학이 2009학년도부터 성적 하위 10~15%인 학생에 대해서 등록금을 지금보다 두배가량 높이고 상위 33%에 해당하는 학생에게는 전액 장학금을 주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같은 언론보도에 경영대와 일부 단과대 학생회는 민주광장에서 등록금 인상에 반대하는 시위를 열었다. 그러나 경영대 장하성 학장은 ‘등록금 인상 계획’은 사실이 아니며 관련기사가 오보라고 주장했다.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장 학장은 “등록금 2배 인상은 어디까지나 학자로서 갖고 있는 개인적인 견해일 뿐이다”며 “단과대 학장이 등록금 책정에 관여할 수 있는 부분이 없고 등록금 인상과 관련해 경영대 내에서 어떠한 형태의 논의나 협의도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6위. 2014년 행정도시 캠퍼스 건립
지난 11월 26일 행정도시에 입주할 대학으로 본교가 MOU(양해각서) 체결식을 가졌다. 오는 2014년 약 132만㎡의 규모로 건립될 본교 행정도시 캠퍼스(가칭)엔 총 6개의 단과대와 2개의 전문대학원, 4개의 특수대학원이 설치될 예정이다.

행정도시 캠퍼스는 4년간 전교생이 기숙사 생활을 하며 외국인과의 공동생활을 기반으로 강의의 90% 이상이 외국어로 진행된다. 또한 해외 명문대학과 공동학위제를 실시, 유학을 가지 않더라도 국내에서 해외 학위를 받을 수 있게 된다.

본교는 행정도시캠퍼스 건설을 계기로 서창캠퍼스를 분교 개념이 아닌 발전 가능성을 가진 독자적인 대학으로 만들 계획에 있다. 또한 행정도시 캠퍼스에 국가경영대학(국정관리, 외교안보, 통상, 사회복지, 경제정책, 정보통계)을 설치하여 행정 수요에 적절한 인력을 공급 할 수 있도록 하고, 서비스경영대학(물류, 병원, 금융, Real Estate)과 문화예술대학(문화컨텐츠, 미디어영상, 고고미술, 대중음악, 지역문화, 애니메이션, 사회체육)을 신설해 특성화에 주력할 예정이다.
7위. 정문앞 재개발 심사 급물살
‘정문 앞 제기 5구역 재개발(이하=정문 앞 재개발)은 현재 ‘구역지정 심사’ 4단계인 ‘구의회 의견 청취’가 완료된 상태다. 동대문구청의 재개발 구역지정 심사는 △서류검토 △부서간 협의 △주민공람 △구의회 의견 청취 △구도시계획위원회 심의 등 총 5단계다.

구의회 의견 청취는 지난해 9월 3단계 주민공람 이후, 지난해 11월 두 번에 걸쳐 진행됐다. 회의에서 동대문구 시민건설위원회는 △본교 앞에 위치할 상가시설의 위치 변경 △재개발 구역에서 배재된 일부 지역을 재개발 구역에 포함 △재개발 부지 중앙에 녹지 지대 설치 등의 보완책을 제시했다. 이에 동대문구청 측은 “시민건설위원회의 제시안을 재개발에 반영할 것인지는 재개발추진위원회 측과 협의를 통해 결정될 것”이라 밝혔다.

4단계 구역지정 심사가 있었던 당시 김철규(문과대 사회학과)교수 외 본교 43명의 교수는 동대문 구의회와 동대문 구청장에게 서신을 보냈다. 서신은 △단기적인 수익성에 근거하는 고층아파트 설립의 부적합성 △지역주민들 간 충분한 의견 조율의 필요성 △지역사회와 대학이 함께 발전할 수 있는 방향의 재개발 추진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8위. 동원글로벌 리더십홀 개관
동원글로벌리더십홀(이하 리더십홀)이 지난 11월 19일 마침내 완공됐다. 

리더십홀은 동원그룹 김재철 회장의 지원으로 전 여학생회관 부지에 지난해 10월 착공했다. 지하 1층, 지상 3층에 연면적 약 680평이다. 착공 당시에는 여학생회관의 철거로 인해 ‘여학생회관을 지키는 사람들(이하 여관지사)’에 속한 학생 10여명이 관리처를 방문해 항의서한과 본교 학생 1009명의 철거 반대 서명을 전달하는 등 학생들과 학교 측의 대립이 있었다. 여관지사 측은 “여학생들을 위한 건물인 여학생회관이 사라지는 것은 여학생회관이 가지고 있던 본연의 의미가 퇴색되는 것”이라며 여학생회관 철거공사를 중단해 줄 것을 요구했다. 결국 학교 측이 지상 1층 여성전용 공간배치에 학생들의 의견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하면서 학생들과 학교 측의 대립은 종료됐다.

신축된 리더십홀 지하 1층에는 ‘글로벌리더스라운지’가 마련돼 있으며 지상 1층에는 △여성복지시설인 ‘도들마루’ △양성평등센터 △여성학자료실이 자리하고 있다. 도들마루 내에는 본교 여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한 공간인 △마루운동공간 ‘구름터’ △수면실 △파우더룸 △샤워실 등의 여성전용 공간이 마련돼 있다. 2층엔 △리더십센터 △인터내셔널 카페 △세미나실이 위치하고 3층엔 국제처가 들어섰다. 도들마루는 방학 중에는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이용 가능하다.
9위. 로스쿨 유치, 현재 진행형
지난 7월 법학전문대학원(이하 로스쿨) 법안이 국회를 통과한 이후 본교를 비롯한 40개 대학이 치열한 로스쿨 유치 경쟁을 시작했다. 본교의 경우 연평균 170명 정도의 사법고시 합격생을 배출하는 만큼 로스쿨 유치를 확신하고 있으며 이와 비슷하거나 보다 많은 수의 입학정원을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라는 입장이다.

교육인적자원부는 지난 9월 28일 △개별 로스쿨 입학정원은 150명 이하 △학생선발 쿼터제(비 법대 전공자를 전체 정원의 3분의 1, 타 대학 출신을 3분의 1 이상 선발)의무 시행 △지역 간 균형선발 등을 골자로 하는 ‘법학전문대학원 설치·운영에 관한 법률 시행령(이하 로스쿨 시행령)을 공포했다. 본교는 개별 입학정원 150명은 적은 수라는 입장이다.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장영수(법과대 법학과) 교수는 “정부의 지나친 규제가 로스쿨의 설립 취지를 흐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본교는 지난 11월 30일 교육인적자원부(이하 교육부)에 로스쿨 인가 신청서를 제출했다. 교육부 심사는 △교육목표 △입학전형 △교육과정 △교원 △학생 △교육시설 △재정 △관련 학위 과정 △대학 경쟁력 및 사회적 책무성 등 9개 영역으로 이뤄지며 본교는 지난달 26일 현장 실제조사를 받았다. 교육부는 올해 2월 예비 학교 선정 이후 9월 중으로 최종 설치인가 대학을 결정할 예정이다.
10위. 17대 총장 선출 중
총장 선출 제도 마련을 위해 본교는 6월 25일 △법인 △교우회 △학교(교수) 3주체 관계자로 구성된 규칙개정위원회(이하 개정위)를 마련했다. 개정위는 총 6차례 회의를 거쳤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결국 이사회는 10월 18일 △교수 예비심사 폐지 △총장 후보자 추천 위원회(이하 총추위)의 후보자 검증 강화 △최종 후보 1명에 대한 청문회 개최 등의 내용을 담은 ‘총장선임규칙 개정안’을 발표했다.

총장선임규칙 개정안과 관련한 교수 전자투표 결과, 법인 이사회의 ‘총장선임규칙’을 수용할 수 없다는 의견이 68.1%였다. 교수의회는 이를 바탕으로 예비심사를 강행했으나 '부적격자는 없다'고 결론지어졌다. 대학원총학생회는 총장선출제도의 전면 재개정을 요구하며 총추위에 참여하지 않았다. 다른 학내 집단과는 달리 교우회는 법인의 총장선임규칙을 전폭 지지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총장 후보 공모는 12월 4일에 마감됐으며 총 7명의 교수가 등록했다. 현재 총추위에선 후보자들의 논문 표절 여부를 검증하고 있으며, 후보 평가와 논문 검증이 마무리 되는대로 후보 3~5명을 법인에 추천하게 된다. 법인은 최종 후보 1명에 대해 청문회를 개최하며, 늦어도 1월 말까지는 총장 선임을 마칠 계획이다.
저작권자 © 고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