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brunch)가  '아점'으로 번역됐을 때 느껴지는 어감은 다르다. 분명 다르다. 주 5일제가 시행되면서 저녁 회식 문화 대신 브런치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바쁜 학생들과 회사원들이 어렵사리 등교·출근 시간을 맞춘 뒤 찾게 되는 브런치는  특히 Sex and the city(사라 제시카 파커 등 4명의 여배우가 출연한 미국 드라마)가 국내에 방영되면서 명성(?)을 얻게 됐다. 드라마 속 여 주인공들은 토요일 오전을 그들만의 브런치 시간으로 약속하고 일주일 간 있었던 자신들의 이야기를 꺼내놓으며 한바탕 수다 잔치를 갖는다. 커리어우먼들의 평일은 연애와 직업, 그리고 여자들만이 공유할 수 있는 비밀스러운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학관과 하나은행 건물 사이로 난 샛길을 따라 쪽문 옆에 새로 생긴 'Lighthouse(라이트하우스)'는 학교 주변에서 브런치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보기 드문 곳이다. 다양한 브런치 메뉴와 생과일 쥬스, 커피, 머핀과 베이글까지 메뉴도 다양하다. 내부 공간을 영리하게 활용한 탓에 결코 좁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아기자기하고 예쁘다.'  소곤소곤 이야기를 나누는 옆 테이블 사람들에게 방해 받지 않고 다이어리를 쓸 수 있고 커피를 즐길 수 있는 딱 그 정도의 거리.


라이트하우스의 최대 매력은 브런치 메뉴다. 고대 주변에서 좀처럼(?) 맛보기 힘든 메뉴들이 정말 많다.  그 중에서도 여성들에게 인기 최고 메뉴라는 '바나나프렌치 토스트'. 생크림과 바나나, 우유와 달걀에 적신 토스트가 달고 풍부한 맛을 즐기는 사람들에겐 딱이다. 브런치 메뉴답게 양은 적다. 배 고픈 점심, 저녁 시간에 한 끼 식사로 생각해선 큰 코 다친다. 풍미를 즐기고 싶은 사람들에게 권하는 대표 메뉴. 이 밖에도 오믈렛과 샌드위치가 깔끔하고 고급스러운 맛을 자랑한다. (브런치 메뉴 대개 7500원선, 샌드위치 4800~5500원, 팬케잌 6500원)  커피를 아는 taster's choice는 아무래도 메이플 라떼다. 고대 주변 커피 전문점에서 만날 수 없었던 새로운 맛을 기대해도 좋다. 커피 끝맛의 씁쓸함도, 라떼의 달작지근한 맛도 부담스럽다면 메이플라떼를 적극 추천한다. '대중적인 깊은 맛'이라는 표현이 적절하다. 누구나 좋아할만한 커피 본연의 향과 맛이 담겨있다. (4000원) 이 밖에도 요거트 메뉴, 스무디, 과일 쥬스, 아포카토 모두 수준급의 맛을 자랑한다.

북적이는 대형 카페에 지쳤다면, 학교 주변에 나만의 '아지트' 하나 쯤 만들고 싶었다면, 라이트하우스를 추천한다.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자리가 쉽게 나진 않지만 여유롭게 브런치 메뉴와 커피를 즐기기엔 안성맞춤이다.  

 

                                                                    메뉴 가격

베이컨토스트,스크램블 에그소세지토스트 ,프렌치토스트바나나,참치치즈오믈렛     7,500원
바나나팬케잌 초코팬케잌    6,500원
베이컨 샌드위치,햄치즈토마토 샌드위치,소세지올리브치즈샌드위치     4,800원  
소세지시즐샌드위치  5,500원
아메리카노 2,800원      카페라떼 3,200원    카푸치노 3,500원   카라멜마키아토 3,800원
메이플라떼 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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