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학생 커뮤니티인 ‘고파스’가 최근 수익구조의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2007년 개설된 고파스는 하루 5만명 이상의 방문하는 국내 최대 대학생 커뮤니티로 자리매김했다.
▲ 본교 재학생커뮤니티 '고파스' 메인화면


고파스는 2008년까지 총학생회에서 서버비를 받아 운영하다 지난해부터 독자적으로 수익사업을 시작했다. 작년초 서버비를 지원해주는 대신 명찰 판매액을 총학생회 측에 반납하라는 요구를 운영진이 거부했기 때문이다. 이후 총학생회 측은 고파스가 자체적 수익사업을 진행하면 서버비를 지원하지 않는 것으로 방침을 내세웠다. 이를 계기로 고파스는 총학생회와는 별개로 독자적으로 재정을 확보해 운영하고 있다.
현재 고파스 운영진은 지속적인 배너 광고 수익과 회원에게 온라인 상에서 사용되는 닉네임 명찰(개당 3000원)을 판매해 서버비를 충당하고 있다. 작년에 실시한 명찰 판매는 총 80만원의 수익을 얻었다. 고파스 운영에 고정적으로 지출되는 서버비는 한달에 80~120만원 수준이다. 추가로 발생하는 서버 한 대 업그레이드 비용은 저가형이 150~250만원이다. 고파스 운영자 ‘고펑’ 박종찬(생명대 식자경00)씨는 “운영비용이 없어서 과외를 해서 간신히 운영한 적도 있다”며 “기업과 학교측에서 운영비를 지원해주겠다는 제안을 했지만 지원을 받으면 외압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판단해 독자적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게시판 명칭선정부터 운영규칙, 프로그래밍, 광고유치, 아이콘의 그림까지 박종찬 씨와 제2대 고파파인 신명근(미술학부01)씨가 담당하고 있다.

최근 고파스는 안정적인 커뮤니티 운영을 위해 학교 주변 상인들과 제휴해 재정을 마련하려고 준비하는 중이다. 지난 8월 박종찬 씨는 상인총회에 참석해 상인들에게 일정 금액을 받고 1년동안 업체 홍보와 마케팅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제휴안을 제시했다. 고파스 측이 제시한 제휴안의 내용은 △고파스 제휴맛집 등록 △고파스 제휴맛집 스티커 부착 △고파스 업체아이디 발급 △이벤트/프로모션의 추가 혜택등이다. 현재까지 학교 주변 업체 5곳이 제휴를 맺기로 결정했다. 제휴를 맺은 업체의 광고는 이달부터 시작된다. 안암동 상인회 회장 김응주씨는 “업체아이디를 발급받을 수 있게 되서 학생들과 소통할수 있게 됐다”며 “고파스가 제안한 제휴비용은 홍보로써 얻는 이익과 고파스측이 제공할 서비스에 비해 저렴한 편이다”고 말했다.

이러한 수익창출 노력에 대해 고파스 게시판에서는 비영리로 운영 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자주 등장한다. 하지만 이 같은 주장이 제기될 때마다 고파스의 연원에 대한 오해가 깔려있다는 반박이 이어진다. 김대욱(자전학부 경영09) 씨는 “학교의 지원을 받지 않는 독립된 커뮤니티인 만큼 운영을 위한 수익사업은 해야 한다”며 “재학생의 여론이 형성되는 커뮤니티가 문 닫지 않고 지속적으로 발전해나가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현재 고파스 측은 2011년 신입생 입학을 대비해 서버 증설을 계획 중이며, 서버보안을 전문업체에 맡기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박종찬 씨는 “원활한 커뮤니티 운영을 위해 수익사업은 필요하며 대신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배너와 광고를 선정하고 있다”며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사업이 아닌만큼 일정 수익을 모으면 학생과 사회에 기부하는 것도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고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