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러스트 | 이민지 전문기자
2012학년도 사이버 국방학과가 신설됐다. 사이버 국방학과는 2011년 6월 국방부와 함께 만든 계약학과로 30명을 정원 외로 선발한다. 사이버 국방학과는 학생의 이름과 과목명까지 비공개일 정도로 보안이 철저하다. 고대신문이 정보보호대학원 임종인 원장과 사이버국방학과 신입생 박 모 씨, 심 모 씨를 만나봤다. 학생의 이름과 사진은 국방부와 정보보호대학원의 요청으로 가명과 삽화로 처리했다. 

사이버국방학과에 지원한 이유는
심|사이버국방학과에 진학하기 전 연세대 의예과를 다니다 반수를 결심했다. 암기 위주의 공부가 대부분이어서 적성에 맞지 않았다. 미래는 전산 네트워크분야가 유망하다고 생각해 사이버국방학과에 지원하게 됐다.

박|졸업 후 사이버사령부에서 근무하며 민간기업에서 다룰 수 없는 전문적인 네트워크를 다루고 보통 사람과는 차별화된 경력을 쌓을 수 있다는 점이 매력으로 다가왔다. 또한, 고려대 교수님들 중에는 보안 분야의 전문가가 많다고 들었다. 자신을 성장시키는데 가장 적합한 곳으로 생각했다.

의무복무 7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박|군대 7년이라는 말을 듣고 당황했었다. 하지만 일반 사병이 아니라 사이버사령부에서 장교로 근무하게 돼 전문지식을 배울 수 있다. 또한, 퇴근 이후 정보보호대학원에서 석·박사과정을 이수할 수 있다.

심|처음에는 의무복무 7년이 사이버국방학과의 큰 단점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의무복무 7년도 경력을 쌓는 준비기간으로 생각한다. 준비기간이 긴 만큼 성공확률도 높다고 생각한다.

경쟁률이 높았다고 들었다
박|신설학과여서 경쟁률이 낮을 것으로 예상했다. 수시 원서를 내고 경쟁률이 예상보다 너무 높아 합격 여부를 체념했지만, 운이 좋았다. 1차 서류전형 합격 후 체력검사를 통과하기 위해 레슬링부 학생과 함께 훈련했다.

입학 전 동기들과 모이는 행사가 있었나
박|수시 입학생은 클럽을 개설하고 모임도 했다. 예비학교 기간 중 대학원 선배들과 만나 친목 도모의 시간도 가졌으며 FM도 배웠다. FM은 ‘조국수호 사이버국방’이라고 만들었다.

1기인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박|선배가 있는 타 단과대가 부럽기도 하다. 하지만 대학원 선배가 막걸리찬가도 가르쳐 주고 사발식도 했다. 교수님과 카톡을 할 정도로 돈독한 사이라 큰 문제는 아니다.

심|의대는 선후배 간 관계가 매우 엄격했다. 반면 1기는 선배가 없어서 오히려 편하다. 또 1기라서 새로운 전통을 만들어 나가는 재미가 있다. 베낄 수 있는 리포트가 없어 힘들지만, 후배를 위해 소스도 만들 계획이다.

수업분위기는 어떤가
심|학생들의 학구열이 높고 수업분위기도 좋다. 원서로 수업을 해 배우기가 더 어렵고 특히 암호수학은 처음 배워 생소하다. 뛰어난 학생들이 많아 서로에게 도움이 될 것 같다.

졸업 후 계획은 무엇인가
박|고등학생 시절 생각하던 진로가 사이버국방학과는 아니어서 아직 결정한 것은 없다. 기술적인 보안전문가보다 대학에서 배운 것을 바탕으로 사람과 관련된 정책을 세우는 직업을 가지고 싶다.

심|군 복무 이후 벤처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지식경제부와 교육과학기술부가 산업인력육성관리시스템 혁신방안으로 사이버국방학과 학생의 군 복무 이후 창업에 도움을 주겠다고 발표했다. 이를 활용해 세계 100대 기업을 세우는 것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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