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관과 정경관 사이에 위치한 타이거플라자의 위탁운영자가 결정돼 개장을 한달 여 앞두고 있다. 학교 관계자에 따르면 지하1층~ 지상3층까지는 외부업체가 위탁경영을 하고, 4층은 학생들이 자유롭게 이용하는 학생교류공간으로 사용된다.

지하1층에는 스포츠바 레스토랑이 들어선다. △음료 △치킨 △버거 등이 주 메뉴로 맥주와 같은 주류도 판매한다. 1층에는 △스태프핫도그 △사누끼보레우동 등 총 3개의 브랜드가 입점한다. 2층은 커피전문점 스타벅스가 입점한다. 3층에는 레스토랑이 입점할 예정으로 브랜드는 미확정 상태다. 4층은 휴게실과 오픈라운지로, 인터넷 검색이 가능한 컴퓨터 20대와 테이블, 의자, 자판기 등을 배치한다.

위탁운영자는 복지시설 위탁운영자 선정위원회(위원장=박기갑 학생처장)에서 선정했다. 선정 시 평가기준은 △제안자의 사업경력· 실적 △사업계획서의 적정성 △위탁조건의 적정성 △설비투자측면 △학교발전의 기여가능성 등을 고려했다. 타이거플라자는 원래 6월말 완공될 예정이었으나 기간이 많이 늦춰졌다. 이에 대해 시설부 직원 윤성내 씨는 “장마 등 기후의 영향으로 공사가 많이 지체됐다”며 “8월말 완공예정이라고 포탈홈페이지에 사전 공고했다”고 설명했다.

입점업체와 관련해 학생들의 반응은 다양하다. 김미현(문과대 영문03)씨는 “학교 밖에 나가지 않고도 공강 시간에 편하게 여러 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점이 좋다”고 했다. 이밖에 “학생들이 최근 매우 선호하는 브랜드들이라 반응이 좋을 것” 이란 의견도 있다. 한편 학교 내 상업시설이 늘어나는 것에 대한 반대의견도 있다. 지난 2002년 PC방, 패스트푸드점 등의 외부시설이 들어왔을 때와 마찬가지로 “대학 환경의 구색에 맞지 않는 시설물들이 교내에 들어온 것 같다”는 학생들의 불만이 있다.

현재 본교의 △라이시움 △중앙광장 △인촌로빌딩 등에 위치한 여러 상업시설을 본교생들이 많이 이용하고 있다. 중앙광장의 <파파이스 >의 경우 직원 류성택 씨는 “주문건수가 하루 650건 정도로 일반매장보다 더 많은 고객들이 이용한다”고 말했다. 라이시움에 있는 <전자부> 직원 박정수 씨는 “주로 본교생들이 이용하고 있다”며 “학교 측의 계약 시 요청으로 가격이 저렴한 점과 교내에 위치해있는 영향이 크다”고 설명한다. 인촌로 빌딩의 는 하루 평균 300명의 본교생이 이용한다. 이 또한 본교 내에 위치한 점과 학교 내에 있어 일반매장에 비해 가격이 20~30% 저렴한 점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한편 타이거플라자의 공간배치 결정과정에서 학생들의 의견 반영이 부족했다는 지적이 있다. 김형진 학복위위원장은 “선정위원회에 참석했으나 이미 공간배치가 끝나고 업종이 결정된 상태였다”며 “업종․ 공간배치를 정하기 이전 단계부터 학생들의 의견이 반영돼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이러한 결정시 학생들이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 방법이 마련돼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타이거플라자에 입점하는 업체들이 비싼 브랜드 중심이라는 문제도 지적되고 있다. 김지영(문과대 사회03)씨는 “질이 보장되면서 비교적 저렴한 가격의 업체를 선정할 수도 있을텐데 선정된 업체들은 그런 것 같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유현근 후생복지부 부장은 “학생들의 소비성향이 고급화되는 추세이며, 타이거플라자는 기존 교내시설보다 향상된 형태가 컨셉이다. 또 무조건 수익사업만 고려해 위탁조건만 본 것이 아니라 서비스나 품질, 위생조건들도 업체선정에서 고려했다”고 말했다. 이어 “타이거플라자는 학생뿐 아니라 모든 본교 구성원을 위한 공간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유 부장은 “본교 내의 학생복지를 위한 첫 단독건물”이라며 타이거플라자의 의의를 밝혔다. 하지만 박 부총학생회장은 “교육기관인 학교가 학생을 대상으로 수익사업을 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며 “꼭 값비싼 브랜드를 학교 내로 들여오는 것만이 학생복지를 위한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유화(사범대 국교03)씨는 “돈이 없어도 갈 수 있고 편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이 보다 많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자치공간 부족문제도 심각한데 이를 해결하지 않은 채 이런 시설부터 생기는 점이 아쉽다는 의견도 있다.

타이거플라자의 위탁경영을 통한 보증금의 이자수익과 매월 임대료 600만원은 후생복지부에서 관리한다. 이 수익금은 장학금이나 추후 교내복지시설을 위한 기금방식으로 학생들에게 전액 환원된다. 이러한 환원방식은 기존의 매점과 구판장 운영과 동일하다. 하지만 이와 관련해 “타이거플라자의 수익금에 대한 별도의 기금을 지정하는 등 구체적인 환원경로가 있어야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학생들은 10월 중순부터 타이거플라자를 사용할 수 있다. 타이거플라자가 진정한 학생복지를 위한 건물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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