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도서관(관장=안병윤 교수·생명과학대 생명과학부, 이하 과도관) 대출실에 근무했던 공익근무요원이 다른 학생의 정보를 이용해 약 9개월동안 총 67권의 책을 불법으로 대출받아 온 사실이 밝혀졌다.

휴학생 정철수(가명)씨는 지난 4월 학생증 바코드가 손상돼 중앙도서관(이하 중도관)에 가 재발급을 요청했다. 그런데 연체된 도서가 하나 있다는 말을 듣게 됐다. 정 씨는 학생증을 잃어버리거나 다른 학생에게 빌려준 적이 없었다.

정 씨는 함께 공익근무요원 훈련을 받았던 채윤호(가명)씨가 본교 과도관에서 근무하고 있고, 자신의 이름과 학과, 입학년도를 알고 있다는 사실을 떠올리고 정 씨와 채 씨의 도서대출 내역을 비교해 봤다. 그 결과, 채 씨의 도서대출 기간이 끝날 때 쯤 일련번호가 같은 도서가 정 씨의 이름으로 대출된 것을 발견했다.

공익근무요원 채 씨는 지난해 7월부터 과도관 대출실에서 근무하기 시작하면서 함께 일하던 직원에게 부탁해 직원 ID를 만들었다. 채 씨가 공익근무요원에게는 발급되지 않는 직원 ID를 쓰고 있는 것을 본 다른 직원은 채 씨의 ID를 삭제하고 자신의 ID로 채 씨에게 책을 대신 빌려줬다. 채 씨는 직원 ID로 로그인해 학생 이름을 입력하면 학과와 학번이 나온다는 사실을 알고 정 씨의 학번을 알아낼 수 있었다. 채 씨는 그 직원의 ID로 도서를 대출하고 도서대출 기간이 끝나면 정 씨의 이름으로 같은 도서를 다시 대출하는 식으로 지금까지 67권의 도서를 대출받았다.

지난 6일(금) 채 씨를 고소한 정 씨는 “도서관에 입력돼 있는 나의 정보가 쉽게 유출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이 사건을 그냥 넘길 수 없었다”고 말했다.

송병국 과도관 과학정보관리부장은 “이번 일로 채 씨를 징계조치하고 과도관 아르바이트생들에게 주의를 기울일 것을 당부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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