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과학대학 투표권 관련 본관 점거에 대한
리얼리스트 선본의 입장

-4월 5일 본관 점거 및 처장단 감금에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

현재 총학생회 선거 투표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중선관위)의 결정에 따라 기존의 고려대학교 학생들 뿐 아니라 새로 통합된 보건대 학우들과 함께 치러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학교는 보건대 06학번 새내기를 제외한 보건대 학생들을 고려대학교 학생으로 인정할 수 없다며 선거인명부를 제공하지 않았습니다. 학생회 선거는 학생들의 자치로 이루어지는 것으로 학교에 의해 좌지우지 될 수 없음이 분명하기에 이에 항의하기 위해 보건대 학우들과 ACT NOW선본, 학생회 독립선언 선본, 리얼리스트 선본과 중선관위 등은 4월5일 낮 2시경 본관으로 향했습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ACT NOW선본을 비롯한 몇몇 학우들에 의해 항의방문은 본관 점거와 처장단 감금으로 변질되고 말았습니다. 이에 대해 리얼리스트 선본은 계속해서 각 선본에게 이러한 방식의 행동은 학우들이 공감할 수 없는 방식이며 사태를 극단적으로 몰고 갈 수 있음을 우려한다는 입장을 전달하고 설득하였습니다. 또한 보건대 학생회 역시 점거와 감금과 같은 극단적인 방법을 원한 것은 아니었으며 어떻게든 더 많은 학우들과 보건대의 상황에 대해 이야기 하고 함께 할 수 있기를 바란다는 입장임을 확인하였습니다.
 
그러나 ACT NOW 선본을 비롯한 일부 학우들은 오히려 이 점거를 더욱 더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본관 점거를 해제하자는 주장은 보건대 투쟁을 방기하는 것이라는 흑백논리로 일관하며 리얼리스트 선본과 같은 입장을 가진 사람들을 매도하였습니다. 본관에 남고자 하는 사람들을 설득하고자 마지막까지 노력했던 리얼리스트 선본은 결국 본관에서 철수할 수밖에 없었고 끝내 본관 점거를 원하는 학우들을 설득하지 못한 점에 대해서 안타까움을 느낍니다. 

오늘 있었던 본관 점거 시위에 대한 리얼리스트 선본의 입장은 다음과 같습니다.

1. 4월 5일에 있었던 본관 점거 및 처장단 감금은 분명 잘못되었습니다.
이번 행동은 매우 성급하고 극단적인 것으로서 많은 학우들과 함께 고대의 오늘을 고민하고 바꾸어 나가려는 사람들이 가져 나가야할 실천과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우발적인 행동은 우리 요구의 정당성을 침해하고 학교 측에 빌미를 제공함으로서 궁극적으로 교육투쟁과 보건대 문제의 해결을 저해하는 결과를 낳을 수밖에 없습니다.

2. 리얼리스트 선본은 학교 측의 허울뿐인 통합에 반대하며 ‘보건대에 대한 차별 반대’를 외치는 보건대 학생들의 입장을 지지합니다.
현재 학교당국과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보건대와 고려대의 일방적인 통합은 결국 보건대 학우들의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하고 있습니다. 현재 보건대에 대한 구조조정은 모든 인간의 보편적 권리로서의 교육권을 심대하게 침해할 뿐만 아니라 대학구성원들을 분할, 차별하는 처사입니다.

3. 학교 측과 처장단의 태도에 유감을 표합니다.
사태를 이렇게 까지 악화된 데에는 학교 당국과 처장단의 책임이 매우 큽니다. 학교측은 지금껏 보건대의 절실한 요구에 무대응으로 일관하였으며 오늘 본관 항의방문에서 역시 권위적이고 불성실한 태도로 학생들의 요구를 묵살함으로써 학생들의 분노를 극대화하였습니다.

4. 무엇보다 보건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안암 및 정릉 학우들의 공감대와 지지가 필요합니다.
아직 안암캠퍼스에서는 보건대의 문제가 무엇인지, 어떻게 해결해 나갈 것인지에 대한 학내 구성원과의 논의와 합의의 과정이 전무한 실정입니다. 보건대 2,3학년과 06학번 새내기 간의 소통의 부족도 선결되어야 할 과제입니다. 저희는 보건대의 문제가 비단 보건대만의 문제가 아님을, 우리 모두가 안고 있는 문제임을 함께 느끼고 다 같이 실천할 수 있어야 하며, 그것이 고대 총학생회가 가져가야할 문제해결 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5. 총학생회는 2만 고대인의 것입니다.
총학생회를 건설하는 힘은 다른 누군가가 아닌, 학교당국의 허가도 아닌, 바로 학우들의 신뢰입니다. 우리 손으로 만드는 자치와 민주주의를 지켜내기 위해 리얼리스트 선본은 선거의 마지막 순간까지, 또한 총학생회 건설 이후에도 열심히 실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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