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관 교수 감금사태에 대한 성명서

 

  일부 학생들이 4월 5일과 6일 사이에 본관에서 처장들을 감금한 사태를 알게 된 우리 교수들은 이처럼 패륜적이고 불법적인 행동이 신성한 캠퍼스에서 발생한 사실로 인해 충격을 받지 않을 수 없었다.

  스승에 대한 제자들의 남다른 존경과 예의는 타 대학들이 부러워할 만한 우리 대학의 자랑거리였다. 또한 교수의 권위와 명예를 절대적으로 존중하는 학풍을 유지하는 몇 안 되는 대학 중의 하나가 고려대학교였다.

  본관에서 교수들을 밤새 완력으로 감금한 학생들은 고려대학교의 고귀한 학풍과 전통을 저버림으로써 스스로 고려대학생임을 부정하는 자리에 이르렀다. 이들의 불법적이고 폭력적인 방법은 학생운동의 순수한 정신과 이념적인 토대를 훼손함으로써 오랜 세월 동안 선배들이 공들여 쌓아 왔던 학원 민주화의 탑을 무너뜨리고 다수 학생들의 건전한 운동마저 매도될 상황을 만들었다.   

  이에 우리 교수들은 이들을 제대로 교육하지 못한 책임을 통감하면서 관련 학생들의 철저한 참회와 사죄(謝罪)를 촉구한다. 또한 야간에 타인을 억류하고 감금하는 일은 형법상으로도 중범죄에 해당하는 바, 엄정한 학칙 집행을 통해 더 이상 우리 대학에서 유사한 행위가 재발하지 않도록 단호하게 대처할 것임을 천명한다.


2006년 4월 7일

고려대학교 교수평의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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