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을 감금한 제자, 당장 사죄하라!
변칙적인 총학선거, 인정할 수 없다!


학우 여러분! 저희는 고려대학교를 아끼는 마음에 자발적으로 모인, 여러분과 같이 평범한 학우들입니다. 더 이상 가만히 지켜볼 수 없다는 순수한 동기로, 공부를 잠시 멈추고 모였습니다. 여러분께 최근에 벌어지고 있는 사태에 대해 알려드리고, 여러분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1. 파렴치한 학생과 또다시 상처받은 고대인들
4월 5일, "다함께"와 병설보건대 일부 학생들이 주도하고 총학선본들(Act Now!, 독립선언, 리얼리스트)이 참여하여, 교수님 9분을 17시간 동안 감금하고 욕설을 퍼붓는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학교 당국과 그들의 설명상의 차이를 감안하더라도, 그것은 명백한 실정법 위반행위(감금죄 : 징역 5년 이하)이자, 제자로서의 인륜을 저버린 비도덕적 행위입니다. 많은 언론에 이 사태가 보도되었고, 우리 고대생 전체가 파렴치한 학생들로 묘사되고 있습니다. 스승을 존중할 줄 아는 전통을 자랑해온 고대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단 말입니까?

2. 폭력을 자행한 이들은 책임져야 합니다.
수시로 폭력을 일삼아온 그들은 더 이상 정상적인 학생이라 볼 수 없습니다. 학교 당국은 매번 반복되는 폭력사태에도 불구하고 징계를 미루어왔으나, 그들의 폭력은 계속 반복될 뿐 나아지지 않고 있습니다. 건강을 되찾기 위해서는 썩은 살을 도려내야 합니다. 학교 당국은 이번 사태에 참가한 이들에게 책임을 물음으로써, 더 이상 폭력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결단을 내려야 합니다.

3. 병설보건대 학생에 대한 투표권 부여는 부당
신설된 보건과학대의 06학번과 달리, 병설보건대의 05학번 이상은 학적이 다르고, 총학생회 회칙상 명백히 투표권을 갖고 있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앙선관위와 몇몇 선본들은 병설보건대생에게 투표권을 부여하여 선거를 치르고 있고, 나아가 11일(화) 전체학생 대표자회의를 통해 그들끼리 투표권을 확인해주려 하고 있습니다. 이는 법, 학칙, 사회통념 모두를 거스르는 행위이자, 자기들끼리의 이합집산에 불과합니다. 학교와 학우들의 동의라는 정당한 과정 없이, 병설보건대의 투표권을 멋대로 부여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4. 변칙적인 총학선거는 누구를 위한 것입니까?
이번 총학선거에서는 고려대학교 학생이 아닌 사람들에게 투표권이 부여되었고, 일부 투표소에서는 신분증 검사조차 안 할 정도로 허술하게 관리되었습니다. 또, 작년에는 회칙상 연장투표를 할 수 없다며 선거를 무산시켜놓고, 이제 와서 월·화 연장투표를 진행시키고 있습니다. 이에 총학 설립을 원하는 학우들조차 총학선거의 정당성에 심각한 의문을 표시하고 있습니다. 기본적인 원칙도 없이 자기들의 이익에 따라 멋대로 바꿔버리는 선거, 그 정당성을 학우 여러분이 직접 심판해 주십시오.

5. 학우들의 의견을 반영할 수 있는 제도 필요
침묵하는 학우들을 무기로 하여, 일부 세력이 거의 모든 일을 멋대로 행해 나가고 있습니다. 학우들의 의견을 실질적으로 반영할 수 있는 제도가 없기에 우리들과 같은 일반학우들의 의견은 계속 무시되고 있는 것입니다. 이에 학교의 온라인시스템을 이용하여 설문조사, 투표 등을 실시할 수 있도록 제도적 보완을 촉구합니다.


학우 여러분! 여러분이 학교를 아끼고, 여러분의 명예를 소중히 여긴다면 우리의 공동체를 파괴하는 이들에게 여러분의 의견을 표현해주십시오. 이번 사태에 대해 모르고 있는 친구들에게 이번 사태의 부당함을 알려주시고, 자유게시판을 통해 분노를 표현해주십시오. 여러분의 용기야말로 잘못된 현실을 고칠 수 있는 진정한 힘이 됩니다.

- 고려대학교를 사랑하는 여러분의 친구들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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