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안정대     전학대회를 참가하며 1900 호안인들께 드립니다. 



전학대회에 참가하면서 1900 호안정대 학우 여러분들께 드립니다.

병설 보건대(이하 보건대) 문제의 핵심은 학교의 일방적이고 무책임한 통폐합에 있습니다.
보건대생들이 주장하는 바는 졸업장에 고려대학교의 학사학위를 받는 것이 아닙니다. 고려대학교 총학생회의 일원으로 대등하게 대우 해달라는 이야기도 아닙니다. 보건대 재학생들은 9개월도 안 되는 사이 자신이 다니던 모교를 잃고, 제대로 된 준비과정 없이 진행된 통폐합 때문에 수업권조차 제대로 보장받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통폐합의 당사자인 고려대학교는 이 문제에 대해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기에, 기본적으로 학교를 다닐 권리와 수업권의 보장을 요구하는 것이 당연합니다.  

그러나, 4월 5일의 투쟁은 무계획적이고 무책임한 행동이었습니다.
4월 5일은 보건대 문제로 학교에 본격적으로 문제를 제기하는 첫 자리였습니다. 수십명의 보건대생들도 자신들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서 그 자리에 함께 했습니다. 그러나 그 자리에 참석한 몇 개의 선본과 교육투쟁 실천단 몇 단위 중 그 어느 누구도 보건대 문제에 대해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이지 못했습니다. 저도 중선관위의 일원으로 보건대 문제를 투표권 여부의 문제만으로 불거져나오게 만든 중선관위의 성급한 결정에 대해서 책임을 통감하며, 책임있는 위치에서 많은 상황들을 고려하지 못하고 결정에 동참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4월 5일 투쟁은 보건대 문제에 대해서 고대인들과 그 어떤 이야기도 하지 못한 상황에서 듣고 보면 당연한 권리들에 대한 어떠한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은 채로 진행되었습니다. 본관에 직접 있지 않고 매스컴을 통해 이 문제를 접하게 된 고대 학우들은 ‘17시간 처장단 억류’라는 이야기로 보건대 문제를 처음 접하게 되었을 것입니다. 상식적으로 생각해 볼 때, 그 날의 투쟁은 보건대 문제 해결을 더 어렵게 만들었고 앞으로 건설될 총학생회를 비롯한 학생회와 학우들간의 괴리를 더욱 크게 만들었습니다. 회의하려고 들어오는 처장단을 에워싸고 인신공격을 비롯한 핵심을 벗어난 이야기들만 줄곧 쏟아부으며 집회를 비이성적으로 몰아갔던 사람들은 분명히 알아야 할 것입니다. 입지의 정당성이 행위의 정당성을 보장해줄 수 없음을 말입니다.
다만 이러한 투쟁으로 인하여 보건대생들의 요구 자체가 잘못 인식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보건대 문제를 경시하는 것이 아닌, 앞으 로 책임감있게 계획을 세우고 보건대 문제를 해결해려는 노력을 함께 해야 하며, 호안정대 학생회도 이에 함께 하겠습니다.

이번 총학생회 선거에서 정릉생들의 투표권은 제한되는 것이 옳습니다.
민족고대 총학생회칙 4조 1항에 보면 “민족고대 총학생회 정회원은 안암 배움터 재학생 전원으로 한다.” 라는 규정이 있습니다. 투표권은 민족고대 총학생회의 정회원에게만 주어지는 권리입니다.
안타깝게도 중선관위에서는 통폐합 된 보건대생들의 정회원 여부를 해석 가능한 일이라고 판단을 하여 투표권을 주었습니다. 하지만 이는 최소한 전체학생대표자회의 이상의 위상을 지닌 자리에서 회칙개정을 통하여 회원의 재확정 과정을 거쳤어야 가능했던 사안입니다. 현 시점에서는 정회원으로 확정되지 않은 보건대생들의 투표를 인정하지 않고, 투표함을 폐기하는 것이 옳습니다.(보건대생들은 안암 캠퍼스에서 투표가 불가능하기에 투표함이 섞이지 않았습니다. 때문에 투표 전체가 무효가 되지 않습니다.)

보다 올바른 방법으로 보건대 문제를 접근해야 합니다.
전학대회에서는 이번 총학생회 선거의 보건대 투표권 문제와 보건대 학우들의 고려대학교 총학생회 정회원 인정에 대한 여부를 분리해서 결정해야 합니다. 이번 선거에서 보건대생들의 투표권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 맞지만, 이것이 이후 보건대생들을 어떤 위상으로 볼 것인가에 대한 전체적인 판단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우선 학교 총학생회 회원의 기본적 근거가 되는 학적의 문제를 명확히 고려해야 합니다.(보통 본교와 분교는 같은 학교당국의 정책에서 운영되고, 큰 행사를 함께 치루지만 학적상의 문제로 다른 총학생회를 이루게 됩니다.) 운영체계 및 학적이 다른 보건대생들을 같은 총학생회 일원으로 볼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보건대 학생회를 이후 총학생회의 중운위로(사외 이사제와 같은) 인정하되, 보건대생들에게는 총학생회의 투표권을 제한하는 방법을 제안하려 합니다. 06학번 이하 보건과학대 새내기와 05학번 이상 보건대생들이 함께 보건대 학생회를 만들고(이는 자체 판단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동아리 연합회와 같은 위상으로 보건대 학생회가 중앙운영위원회로 들어오는 방식입니다. 이로써 총학생회에서 보건대 문제를 함께 대처해 나아가고, 보건대 역시 총학생회와 자신들의 이야기를 해나가며 신자유주의적이고 일방적인 통폐합을 반대하는 학생사회의 힘을 모아야 할 것입니다.


39대 호안정대 학생회(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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