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경기에 참여하지 않고도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각종 스포츠 동아리의 매니저다. 이들은 다른 축구팀과의 경기를 주최하고 선수들이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도록 돕는다. 팀의 경기 일정과 결과를 기록하고 흥미진진한 경기를 유도하는 응원 역시 그들의 몫이다. 매니저가 바쁘게 움직일수록 선수들은 좀 더 편한 마음으로 경기에 집중할 수 있다. 스포츠 동아리들이 매니저의 활동을 반기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 연습경기중인 선수들의 상태를 점검하는 매니저들

아마추어 축구 동아리의 매니저 신은지(미술학부 04)씨는 지금 하는 일이 매우 만족스럽다. “매니저를 하면서 축구를 더 좋아하게 됐어요. 평소에 친하게 지내던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뛰는 걸 보면 저도 모르게 소릴 지르게 돼요” 한 시간 반 남짓한 경기 내내 손에 땀을 쥐고 관전할 수 있는 건 그 때문이다. 자신이 맡은 팀이 경기에서 승리하는 것만큼 기쁜 일도 없다고 한다.

아마추어 축구 동아리의 부원 이태헌(문과대 사회02)씨는 매니저의 존재가 가정에서의 엄마 역할과 비슷하다고 말한다. 남자들이 놓치기 쉬운 사소한 부분까지 신경 써 주니 한결 경기에 집중하기 쉽다는 것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경기 때마다 찾아와 선수들을 격려하고 응원하는 매니저 덕분에 경기 내내 신이 난다. 이씨는 “결정적인 골을 놓쳤을 때 응원석에서 탄성 소리가 들려오면 경기장에 선수만 있는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 힘이 나요” 라고 말한다.

스포츠 동아리의 매니저라고 해서 운동만 즐기는 건 아니다. 농구연구회의 매니저 이진아(간호대 간호05)씨는 동아리 활동으로 많은 사람들을 알게 됐다. “서로가 한 팀이라는 사실은 경기장 밖에서도 유효해요. 덕분에 가족처럼 서로를 챙기는 분위기가 가능하죠” 이러한 팀워크가 원동력이 돼 경기 결과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하니 선수와 매니저 사이는 떼려야 뗄 수 없을 만큼 끈끈하다.

직접 운동장에서 뛰지 않아도 경기를 즐길 수 있는 방법은 많다. 좀 더 색다른 방법으로 경기에 참여하고 싶다면 스포츠 동아리 매니저로 활동해 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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